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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 디저트, 과일잼 레시피

여름 제철 과일, 살구로 신맛 살구잼 만들기

by 쏭이비 2020.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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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쏭이비에요 :D

얼마 전에 여름철 과일 '산딸기'로 잼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살구'를 가져왔어요!!

 

살구 또한 6월 중순~7월 말 까지 나는

여름 제철 과일인데요,

살구는 나무에서 딴 이후로는

더 이상 후숙이 되지 않아서

알맞게 익은 것을 따야 한다고 해요!!

 

살구의 효능은,

변비 완화, 에너지 대사 증진,

항산화 작용으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으며

노화 방지 및 피부미용에도 좋고,

눈에도 좋고, 야맹증에도 도움을 준답니다!!

 

하지만 덜 익은 푸른색 살구는

독성이 있어서 먹지 않는 게 좋아요.

또한 살구 씨의 알맹이는 仁 '행인' 이라고

기침이나 변비의 약재로 쓰이며,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살구 씨는 체내에 들어가면 독성 물질인

'시안화물'을 방출한다고 해요.

 

독성이 강한 것은 아니지만

하루 권장 섭취량 이상이 체내에 섭취되면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BfR(독일 연방 위 해평 가원)에서 권하는

살구씨의 하루 권장량은 2개라고 합니다.

살구가 아니라 살구씨 기준이에요!!

뭐든 적당히가 좋은 것 같아요!! ㅎ.ㅎ

 

살구의 효능을 조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살구씨 내의 행인(살구 씨 알맹이)은 

살구 잼에 넣어 향을 더하기도 한대요.

 

식용이 가능하지만

잼을 만들고 병에 담을 때 씨는 걸러내거나,

잼을 먹을 때 빼주는 게 좋겠어요!!

저는 씨 없이 과육만을 사용했어요

 

그럼 살구잼 만들기를 시작해볼게요!!

 

살구는 사 온 게 아닌,

저희 부모님이 시골에서 직접 따오신 거예요.

무른 것 말고 생생한 것들만 따오셨는데,

날이 더워서 그런지 베란다에 놓은 하루 만에

저렇게 됐어요. ㄷ.ㄷ!!

엄마가 아침에 보고 깜짝 놀라서

얼른 써야 한다고 해서

예정에 없던 살구잼을 급 만들게 됐어요.

 

시골에서는 농약을 안 치고 과일이나 야채들을 키워서

물로 씻어서 바로 먹기도 해요.

살구도 농약을 안치기도 했고, 무른 애들이 많아서

간편하게 식초물에 10분 정도 담가뒀다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줬어요.

 

살구를 식초물에 담가 둘 동안 병 소독을 해줄 거예요.

찬 물에 유리병을 담아주고 끓여줍니다.

유리병을 세워서 소독하기도 하시는데

저는 늘 저렇게 옆으로 눕혀서 중간중간에 조금씩

굴려주면서 소독해요~

 

유리병을 차가운 물에 같이 넣고 물을 끓여야

유리병이 깨지지 않아요!!

 

소독된 유리병을 빼고, 끓는 물에 

뚜껑(패킹)도 넣어서 10~15초 데워주세요.

 

깨끗한 행주나 면포에 올려서 자연건조 시켜줍니다.

뒤집어서 식히면 병 내부의 물기가 마르지 않아요.

20분 전후면 마르는데 습기가

많은 날은 또 다를 수 있어요.

 

저는 물기가 남아있으면

키친타월로 닦아내서 사용했는데,

그렇게 하면 소독한 효과가 없다고 해요. ㅠ.ㅠ

병 소독은 미리 하셔서 자연건조로

충분히 물기를 말려주시는 게 좋아요!!

 

식초물에 담갔다가 깨끗하게 헹궈준 살구는

물기를 빼주고 손질할 준비를 해요.

 

살구를 손질해서 담아줄 볼이에요.

280g이 나오네요.

나중에 살구를 쟤고 나온 총량에서 280g을 빼주면

살구의 무게가 나오겠네요!!

 

열심히 손질 중..

검은 부분이 많은데, 바나나도 익어서

까만 부분이 더 맛나듯이

이 살구도 맛나겠지 생각하고 다듬었어요.

 

하지만 주방에 서서 손질만

2시간 가까이하고 있자

혼이 빠져나가는 중..

중간에 단단한 부분을 보고 있으니

작은 감 같기도 하네요 ㅋㅋ

 

1.4kg라니..

근데 앞에 쟨 볼 무게를 빼야 하는데

까먹었어요.. ㅋㅋㅋㅋㅋ

1445 - 280 = 1165로 계산해야 하는데

살구 손질하는 게 서서 하다가 힘들어서

 

의자 끌고 와서 무릎 꿇고 앉아서 하다가

티비가 안 나와서 또 인터넷 연결 보다가

손 씻고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나갈 시간은 다 돼가고

이 때는 조금 정신을 놓고 있었어요 ㅠ.ㅠ

 

살구가 단 것도 있고, 신 것도 있고..

설탕은 60% 넣기로 했어요.

 

잼에 넣는 설탕량은 보존량에 비례해요,

오래 드실 분들은 설탕을 많이 넣기도 하는데

개봉을 안 한 상태로 오래 보관하시려면

잼을 완성했을 때 잼 뚜껑을

살짝 잠근 상태에서 병을 물에 넣고

중탕하듯이 끓여주는 방법도 있어요!!

 

살구가 1.4kg인 줄 알고

설탕을 정확하게 867g 쟤고

뿌듯해했던 나..

포스팅 할 때 까지

볼 무게 안 뺀 사실을 몰랐던 나..

 

잼을 만들 때 과일에 설탕을 넣어서

과육이 좀 나오게 한 뒤에

잼을 만드는 방식도 있어요.

근데 저는 나갈 시간이 다 돼가서

마음이 조급했던 상태라

살구 1/3, 설탕 1/3 씩

과일과 설탕을 번갈아가며 냄비에 넣어줬어요.

 

잼은 중간 불~약불을 번갈아가며 끓여줬어요.

약불로 끓여가며 저어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근데 여름에 베란다 문 닫아놓고

불 앞에 있으니 더워서

살짝 꼼수를 부려봤어요 ㅎ.ㅎ

 

과육이 없이 매끈한 잼을 만들고 싶으신 분들은

손질한 살구를 믹서기에 갈아주세요!!

저는 과육이 있는 것도 좋아서 생략했어요!!

 

믹서기에 가는걸 깜빡하셨다면 냄비에 올린 상태에서

평평한 포테이토 매셔를 사용해

꾹꾹 눌러주셔도 되고, 바 믹서로 갈아줘도 돼요.

저는 스패츌러로 가끔 큰 과육들을 꾹꾹 눌러줬어요~

 

어느 정도 졸이다 보면 이렇게

보글보글 거품들이 생겨요.

거품이 왜 생기는지에 대한 이유는

공부를 더 해볼게요!!

거품을 제거하지 않으면

쓴 맛이 남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졸이다 보면 이렇게 점점

노란 거품들이 더 올라와요.

 

계속 졸이다 보면 거품이 많이 생기고,

잼이 냄비 위까지 부르르 끓어올라요.

귤 잼은 만들 때 퍽 퍽 튀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래서 판매하는 잼팟들이

다 높이가 높은 가봐요 ㅎ.ㅎ

이렇게 많이 부르르 끓어오르면 불을 조금 낮춰줘요.

 

작은 체망이나 숟가락 등을 이용해서

거품을 열심히 걷어줍니다!!

 

왼 손은 스패츌러, 오른손은 체망!!

스패츌러로 눌어붙는 곳 없이 열심히 저어주고,

체망으로는 열심히 거품을 걷고

양 손으로 열일을 합니다!!

 

어느 정도 졸이다 보면 거품은 더 이상 생기지 않고,

잼 양이 줄어들면서, 

저을 때 살짝 묵직한?? 느낌이 들어요.

 

주걱을 들어서 과육을 떨어뜨려 보면

뚝 뚝 흐르지 않고 살짝 점성 있게,

무겁게 떨어지는 느낌이 들 거예요.

 

이건 조금 가벼운 느낌.

'똑 똑' 떨어지고 퍼지는 느낌이에요.

 

요건 조금 더 '뚝 뚝'한 느낌 

잼이 빠르게 뭉치면서 퍼지는 느낌이에요.

 

보통 잼의 완성은 저렇게 퍼지지 않고

떨어뜨렸을 때 '똑' 뭉치는 느낌이에요.

근데 저는 주르륵 흐르는 무른 질감의 잼이 좋아서

저 정도 농도에서 멈췄어요.

 

잼을 찬 물에 떨어뜨렸을 때 퍼지는 질감이

동영상으로 잘 나타나는지 모르겠어요.

앞의 똑 똑과 뒤의 뚝 뚝 질감의 차이는

불의 세기나 과일 양에 따라서 시간이 달라져요.

여러 번 해보시면서 감을 잡는 게 좋아요 ㅎ.ㅎ

 

잼을 처음 만드신다면 '뚝' 멈추는 때를 찾으시기보다

저 정도 단계에서 멈추셔도 돼요.

뚝 멈췄다가도 잼이 식으면서 더 단단하게 굳어져서

돌덩이처럼 딱딱해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ㅠ.ㅠ

(뒤집어서 식혔는데 똑바로 세워도

잼이 뚜껑 쪽에서 바닥으로 내려가지 않는 경우)

 

만드시면서 어떤 농도가 좋은지,

어떤 타이밍에 불에서 내릴지

본인에게 맞는 본인만의 잼을 만들어보세요!! ㅎ.ㅎ

 

원하는 농도가 맞춰졌다면 불에서 내리고

마지막으로 레몬즙을 조금 추가해줬어요~

 

레몬즙은 잼을 만들 때 잼의 응고를 돕는

'팩틴'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넣어줘요.

(생 레몬을 짜서 넣어줘도 돼요~)

과일 종류 따라 펙틴 양이 달라서,

딱 정해진 양은 없어요.

보통은 작게 2~4방울,

크게는 2,3바퀴 둘러주기도 해요.

 

살구에는 팩틴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고 하니 

레몬즙이 없으시다면 생략하셔도 될 것 같아요!! ㅎ.ㅎ

 

레몬즙을 넣고 마지막으로 저어준 뒤 완성한 살구잼!!

 

뜨거울 때 소독해 둔 병에 넣어줍니다.

3병이 딱 맞게 나와서 놀랐어요 ㄷ.ㄷ!!

 

요렇게 뒤집어서 병 채로 식힌 뒤, 냉장고에 넣으면

미개봉 시 3개월, 개봉 후에는

일주일 정도 두고 먹을 수 있어요.

(물론 큰 병에 담은 건 1주일 넘게

두고두고 먹겠지요 ㅎ.ㅎ)

 

전 날 만들어서 식은 뒤 냉장고에 넣고,

다음날 바로 꺼내서 먹어봤어요!!

 

완성된 잼의 농도에요~

부드럽게 퍼지고 주르륵 흐르는 질감.

저는 딱 이 정도가 좋아요 ㅎ.ㅎ

 

아, 잼을 뜰 때는 침이나 물기가 묻지 않은

나무나 플라스틱 스푼을 사용하시는게 좋아요!! 

 

 

오늘의 점심상

살구잼과 곁들여 먹을 바게트 빵과 아이비.

(물론 저렇게 사진 찍어두고

옆에 뜯어둔 빵이랑 과자 더 많이 먹었어요!! ㅋㅋ)

 

바게트도 맛있고, 아이비도 맛있고,

살구잼도 맛있고!! ㅠ.ㅠ

 

잼만 퍼서 한 입 먹어봤는데,

살구향이 확 퍼져요!!

그러면서 신 맛이 강하게 났다가

마지막에 살짝 설탕 단맛으로 마무리돼요.

 

살구가 왜 여름 제철 음식인지 알 것 같아요,

살구향이랑 신맛이 확 퍼지는데

여름에는 찬 물이나 음식을 많이 먹어서

뱃속이 쉽게 차가워지는데,

 

신 맛 음식을 먹으면 소화계를 보호해주기도 하고,

몸속의 노폐물을 빼주고, 살균 작용도 된다고 해요!!

또한, 신맛은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

식욕을 돋구기도 해요~

 

단, 신 음식이나 신 과일을 잘 못 드신다면

설탕량을 살구의 90~100% 넣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신 맛을 좋아하는데 제가 먹기에도

아고 셔!! >,< 느낌이에요!!

 

여름, 제철 과일 살구로 만들어 본 살구잼!!

살구를 좋아하신다면 못난 아이들을 골라

잼으로 만들어 드시는 건 어떠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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